무량판 구조는 건축 구조의 한 종류로, 없을 무와 대들보 량 자를 쓴 명칭입니다. 말 그대로 하중을 지탱하는 수평 구조 재료인 대들보가 없고,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이 바로 연결된 형식입니다.

대들보가 없으니 판 자체가 매우 단단해야 하중을 감당하고 안전성이 보장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구조 설계는 건축물이 아니라 교량 건설에 자주 사용되는데요. 평판바닥구조 내지 플랫슬래브 구조로 불리기도 합니다. 슬래브는 철근 콘트리트 구조 바닥을 뜻하는데, 슬랩에 발생하는 하중이 바로 기둥을 통해 바닥에 전달돼 지반으로 내려가게 하는 것입니다.

무량판 구조의 단점

이렇게만 보면 무량판 구조가 상당한 하중을 견디고 안전할 것 같지만, 실제 과거에 일어난 붕괴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무량판 구조였습니다. 1981년 하버 케이 콘도미니엄 붕괴사고, 1995년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22년 들어 생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2023년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붕괴사고 때에도 모두 이와 같은 형식으로 건물이 건축되었습니다.

물론 무량판 구조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업계는 해당 구조 자체가 사고를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무게만 적절하게 분산되면 보가 없어도 기둥, 바닥 두께 시공 기준이 까다롭다 보니 하중을 잘 견딜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대들보가 없기 때문에 설계 및 시공방법에 오차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시공하기에도 매우 까다로운 공법이라는 분석인데요. 결과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생긴 이유는 꼼꼼하지 못한 설계와 시공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를 관리해야 하는 감리 기능도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은 점을 업계에서는 문제로 지적하고 있습니다.